그건 어떻게 보느냐에 달린 문제란다. 

연필은 다섯 가지 특징이 있지

그걸 내 것으로 할 수 있다면 조화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게야

첫 번째는 네가 커서 큰일을 할 때 연필을 이끄는 손과 같은 존재가

네게 있음을 알려 준단다 

우리는 그 존재를 신이라고 부르지

그분은 늘 너를 당신 뜻대로 인도하신단다

두 번째는 가끔 쓰던 걸 멈추고 연필을 깎아야 한다는 거지

당장은 좀 아파도 심을 더 예리하게 쓸 수 있지. 너도 그렇게 고통과 슬픔을 견뎌내는 법을 배워야 해!  그래야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거든

세 번째는 실수를 지울 수 있는 지우개가 달린 점이야 

잘못을 바로잡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옳은 길을 걷도록 이끌어 주지

네 번째는 연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나무가 아니라 그 안에 든 심이야 

그러니 늘 네 마음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해 

다섯 번째는 연필은 늘 움직인다는 거야

마찬가지로 네가 하는 모든 일 역시 흔적을 남긴다는 걸 명심하렴 

우리는 스스로 무엇을 하는지 늘 의식하며 살아야 하는 거란다.

- In the book of Like the Flowing River by Paulo Coelho -

(파울로 코엘료의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우리는 종종 우리 스스로 연필을 움직이고 있다고 착각할 때가 많습니다.

연필의 관점에서 보면 분명 그것은 누군가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조각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죠

조각가는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투박한 돌을 앞에 놓고 끌로 그것을 깎아 내려갑니다.

그 조각가의 손에 의해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도공이 도자기를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겠죠. 

우리는 우리의 삶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사실 잘 알지 못합니다.

오직 창조주만이 우리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아직도 진화론을 믿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과학의 진보가 오히려 창조론을 더 뒷받침 해 주고 있습니다.

나는 호박 고구마를 좋아하는데, 그것이 저절로 만들어졌을까요?

밭에 호박과 고구마를 심어 놓으면 그것들이 저절로 만나 호박 고구마가 되나요?

최근에는 다양한 색의 꽃들이 나오는데, 파란 장미, 보라색 장미, 등등 그것들이 아름다운 뜰에서 자기 스스로 파랗게 물들었을까요?

사람의 손에 의한 유전자조작으로 그것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이제는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성경의 고린도전서 13장 12절의 말씀처럼 "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

우리는 지극히 부분적인 것을 알고서도 전체를 아는 것처럼 교만에 빠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사학자이면서 철학자인 유발 하라리는 호모 데우스를 언급하면서 인간이 스스로 신의 경지에 도달하는 시대가 다가온다고 말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모든 것이 데이터화되어 나보다 더 나를 더 잘 아는 AI가 나를 위해 건강을 체크해 주고 나의 비전을 제시해 주고 또 나의 생활 전반에 관여하면서 나의 삶의 질을 높여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바벨탑 사건을 통해 이와 같은 사건이 처음 일어나는 일이 아님을 이미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신의 자리에 도달하고자 하는 교만, 바로 그것이 창조주가 가장 사악하게 바라보는 죄악이 아닐까요?

창조주는 사랑과 선으로 피조물을 창조하였는데 천상의 피조물 중 교만의 극치에 다다랐던 루시퍼에 의해 우리 피조물들이 하나님을 떠나 원수가 되었 버렸고, 창조주는 그 피조물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관계의 회복을 위해 자기 아들까지 인간의 몸으로 낮추시게 하여 성육신하게 하셔서 우리의 죄를 그 아들이 다 감당하게 하시고 우리를 죄로부터 자유롭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이 창조의 계획과 긴 사랑의 회복의 계획을 이해한다면 이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그 은혜를 통감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다수의 사람들이 신을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그 창조주의 손길을 느끼지 못할 뿐입니다.

유발 하라리 같은 부류의 사람들은 신과 같은 수준의 알고리즘화된 사회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희망찬 미래를 기대하지만 또 한편에서는 인간의 죄성으로 과학의 진보와는 상관없이 이 사회가 유토피아로 나아갈 지 디스토피아로 나아갈 지 확신할 수 없다며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함 속에 갇혀 있다고 애매하게  언급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인간은 결국 인간의 관점에서, 인간의 수준에서 미래를 바라보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정확한 답이 없이 항상 전망 속에서 기대와 좌절을 맛보며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우리의 창조주는 이미 모든 것을 계획하셨고 그 계획대로 역사를 이끌어 가고 계십니다.

잠시 눈을 돌려 자연을 살펴보세요. 그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느껴 보세요. 가을 낙엽이 떨어지는 풍경만 바라보아도 죽음을 볼 수 있으며, 봄이 되어 얼어붙어 있던 대지속에서 새싹이 돋아나는 것을 보아도 부활이라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주시고 계시는구나 하고 감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의로우신 창조주가 피조물과의 회복을 위해 하나뿐인 독생자까지 주셨다면 이 사랑의 깊이를 한 번쯤 생각해 보셔야 하지 않을까요? 하나님의 구원의 노력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은혜 위에 은혜임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은 생의 중간에서 많은 분들이 하나님의 존재에 관심조차 없이 그 분주한 생을 즐기느라 바쁘겠지만 머지 않아 죽음의 순간에는 누구나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될 것입니다.

이사야 55장 6절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