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기도해야 할 때 이라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22장 44절에서 예수님은 땀방울이 핏방울이 될 정도로 기도를 하셨는데 .. 과연 우리는 그렇게 기도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기도의 습관도 되어 있지 않고 기도하는 열정도 식어 있었습니다. 매일 한 시간 기도하는 것도 힘들어 하는 나에게 어느 날 아침에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저 애즈버리대학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 너는 지금 무얼 하고 있느냐?
그것은 바로 나로 하여금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이었습니다. 너의 건강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애통하는 마음을 위해 기도해 줄 수 있겠니?라는 말씀처럼 들렸습니다.
지금 온 세상이 부패와 타락으로 나의 사랑을 찾아볼 수가 없구나! 나는 너희에게 서로 사랑하라 하였거늘 너희는 서로 사랑하기보다 너희 자신을 더 사랑하였고 나는 네 헐벗고 가난한 이웃들을 돌보라고 하였건만 너희는 너 자신을 돌보느라 정신이 없구나!
내전으로 폐허가 되어 먹을 것이 없는 시리아 난민에게 큰 지진이 일어나 상처에 더 큰 상처를 입은 그들에게 도움을 주지 않고 경제적인 불황을 핑계 삼아 그들의 고통을 외면하였느니라. 누군가는 그 나라가 다른 종교를 가진 나라라고 무관심하였고, 누군가는 화창한 봄에 새롭게 단장할 집 가구를 위해 무관심하였고, 또 누군가는 봄의 향기에 알맞은 새 옷을 장만하느라 그들의 아픔을 무시하였느니라.
이런 음성이 내 안에서 일어날 때 눈물이 흘러내렸고 회개의 기도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많은 핑계를 대면서 기도하지 않았던 나 자신에게 더 이상의 핑계를 댈 수는 없었으며 많은 구실을 이유로 이웃의 아픔을 외면했었지만 이제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의 무릎의 상태가 어떻든 나의 건강 상태가 어떻든 상관없이 기도하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여기 이 자리에서 그들과 함께 하면서 말입니다. 마음으로는 그 대학에 가고 싶었지만 그 성령의 불이 더욱더 강력하게 솟아나 온 세상이 그 불같은 성령의 폭풍을 바라볼 수 있도록 온 땅으로 퍼져나가기를 기도하면서 ...
그때 또 내 안에서 이런 음성의 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나는 너희에게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나를 사랑하라 고 하였지만 너희는 대강 사랑하는 흉내를 내었고 나를 향한 갈망과 열정은 식어 있어 성령의 불길을 발견할 수 없었느니라.
나는 너희에게 세상의 빛이 되어 살라고 하였건만 너희는 세상 사람들과 구별되지 않았고 세상 사람들과 동조하며 세상의 것을 더 사랑하였느니라. 그러므로 세상이 너희를 조롱하고 비웃지 아니하겠느냐?
그런 마음속에서 나는 울었습니다. 주님, 죄송합니다. 제 안에도 저 애즈버리 대학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령의 불길로 성령의 불씨를 다시 붙어주셔서 주님을 향한 뜨거운 마음을 품을 수 있도록 소멸되어가는 성령의 불씨를 살려주시옵소서
그런 기도 시간을 갖고 난 후 왠지 기도에 대한 열정이 솟아나는 것 같아 마음이 즐거워졌습니다.
그리고 저녁 시간이 되어 저녁 준비를 하는 도중, 잠시 식탁에서 차 한 잔을 마시고 있었는데 딸아이가 친구와 함께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친구가 핸드폰을 잃어버렸는데 어떤 청년이 그것을 주워, 돌려주려고 일부러 친구가 있는 곳으로 와 주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청년은 그 핸드폰을 돌려주면서 자기가 동산교회에 다니고 있다는 것을 알리면서 이렇게라도 교회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딸아이는 그분이 매우 착하고 매우 친절한 사람이었다고 하면서 교회 사람 중에 저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농담을 하였는데 제가 그 농담을 듣고 나니 그 청년의 아픔이 내게 전달이 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떻게 하다 주님의 몸인 교회가 이렇게 비방을 받게 되었을까?
이 모두가 나의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세상에서 빛으로 살았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나는 주님이 주신 빛을 잃어버리고 어둠으로 살고 있지는 않았나? 아니면 그 빛을 내 안방에 놓고 나를 위한 스탠드로 사용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세상의 빛이 되라고 하셨는데 ..나 하나 밝히는 힘조차 없어 낙심하고 좌절하고 때로는 원망까지 하며 살았으니... 그럼 세상의 소금은 되었는가? 나 자신에게 물어보면 그것 역시 아니었던 것입니다.
상처 입은 영혼을 찾아가서 그들을 위로하라고 하셨는데, 나는 내 친구와 커피 마시며 내 친구 생일 챙기느라 바빴고, 죄인과 병자들을 찾아가서 보살피라고 하셨는데 .. 내 몸 살피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나로 인해 주님의 영광이 가려졌고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하였던 것입니다.
이제 회개합니다. 포용과 사랑으로 친구와 이웃을 껴안지 못한 나의 죄를 고백합니다. 친구와 커피 한잔 안 마셔도 나는 살 수 있었건만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굶어가는 아이들을 생각하지 못한 나의 죄를 고백합니다.
때때로 나의 삶에서 배운 교훈이랍시고 아이들에게 강요한 개똥철학을 늘어놓으면서 자기 의를 은근히 자랑한 나의 죄 또한 회개합니다. 남편이 담배를 끊지 못해 힘들어할 때, 술을 마시고 숙취로 괴로워할 때, 남편을 위해 기도하지 않고 속으로 다 큰 어른이 그 정도도 못하나? 은근히 판단하며 정죄한 죄 또한 회개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애즈버리 대학에서의 회개가 나의 회개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나의 마음 깊은 곳까지 밝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제 매일매일 회개하는 마음을 주시고 그 회개로 주님과 더욱 가까워지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이 십자가에서 우리를 향해 애통해 하시며 영원한 사랑으로 구원의 사역을 이루신 것 같이 저에게도 한 영혼을 애통하는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그 십자가의 사랑을 깊이 깨닫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오늘도 영원이라는 그 무한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를 향해 그 영원속에서의 생명을 주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리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올립니다. 아멘 ~
산속에서 - 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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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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