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5장 14절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소나 네 나귀나 네 모든

가축이나 네 문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게 하고 네 남종이나

네 여종에게 너 같이 안식하게 할지니라 

안식일은 창세기에서 언급된 대로 하나님이 6일 동안 창조의 일을 하시고 7일째 쉼으로써 우리에게도 안식할 것을 명령하신 것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또 그 이후 모세의 율법에서 그대로 이어지게 되었죠. 그러나 신약에서는 예수님 자신이 안식을 주는 주님이라고 선포하십니다. (마태복음 12:8)

우리의 안식은 우리 스스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우리 마음 지성소에 모심으로서 주님의 영으로부터 그저 주어지는 선물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율법의 의무에서 우리를 해방시키시고 친히 우리의 안식이 되시기 위해 인간의 몸으로 오셔서 우리를 영원한 죄와 사망으로부터 자유하게 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그분을 우리 안에 모심으로서 자연스럽게 영혼의 안식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주 설교에서 깊은 감동을 받게 되었는데 그것은 한 단어가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퀘렌시아, 

바로 투우장에서 투우소가 관중석을 향해 자신을 긍휼히 여기는 한 사람을 찾았을 때, 그 사람으로부터 느껴지는 긍휼의 마음으로 진정한 평강을 얻어 다시 싸울 힘을 얻게 된다는 ,,, 의미로서 진정한 안식을 찾기 위한 피난처를 뜻하는 단어라고 했습니다. 

그 투우장의 소가 왠지 나로 대입되어 그 현장에 서 있는 것이 소가 아니라 바로 나로 느껴졌기 때문에 감정이입에서 오는 슬픔이 나의 심령을 울리게 한 것 같습니다. 흥분의 도가니에 빠진 관중들은 광란의 몸짓으로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면서 "kill, kill " 하며 고함치듯 외치고 있을 때, 멀리서 연민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그 한 사람이 "save"를 외치며 자신을 구하고자 할 때, 그 소의 심정이 과히 어떠할지 상상이 갑니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우리의 구세주, 바로 예수님이겠죠.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마치 투우장의 소를 애절한 눈빛으로 바라보듯이 냉혹한 세상에서 허우적거리며 살고 있는 나를 그렇게 긍휼의 눈길로 바라보았습니다. 

너 여태까지 그렇게 쉼 없이 남들처럼 잘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며 노력했지? 그런데 너 그거 얻어도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행복하지 않아, 이제 너 자신을 한번 돌아 봐 , 네가 얻고자 하는 것은 모두 안개처럼 사라지는 것들이야 

그러면서 나를 넘어뜨려 주님이 주시고자 하는 안식을 얻게 하였습니다. 이제 나는 진정한 안식처가 되시는 주님 안에서 평강을 누리며 영혼의 안식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말씀을 읽으면서 "너 같이"라는 구절에서 새로운 일깨움을 얻게 되었습니다.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소나 네 나귀나 네 모든

가축이나 네 문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게 하고 네 남종이나

네 여종에게 너 같이 안식하게 할지니라 

나는 나의 영혼의 안식을 누리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데 오늘 신명기 5장 4절에서는 너 혼자 행복하게 살지 말고 너의 가족 모두, 그리고 네 이웃까지 너와 같은 안식을 누리게 하라고 명령을 하시고 계시는 것이었습니다. 

사명을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마다 긴장되고 부담되지만 그럼에도 그 받은 말씀이 나의 영혼을 살리는 유일한 길이기에 나를 향해 주시는 주님의 메시지를 다시 한번 내 마음속에 각인시켜 봅니다. 

그런데 사실 그 안식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걱정입니다. 물질만능주의 사고관이 강하고 이 세상의 가치관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는 비 그리스도인들인데 과연 그 안식에 대해 들으려고 할지, 아니 육신의 편안함 그 자체만을 안식으로 생각하는 그들이 영혼의 안식을 바라보고자 할까 하는 우려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는 질그릇이요 일을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니 주님께서 이 깨진 질그릇이라도 사용하여 주신다면 내게는 영광 그 자체이므로 힘들지만 순종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오늘 신명기 5장 14절 이 말씀을 내게 주신 것은 주님의 나라가 이 땅에 세워지는데 작은 일이지만 너부터 실천해 가라고 권고하고 계신 줄로 믿습니다. 

편안한 신앙생활에 안주하려고 하는 나의 영적 나태함을 물리쳐 주시기 위해 말씀으로 경책하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주님이 십자가에서 우리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끝까지 사명을 완수하신 것처럼 나도 나에게 주어진 사명을 충실히 이행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주님의 그 사랑 안에 머물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