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각자 하나님에 대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분에게는 위엄 있고 근엄하신 하나님의 이미지가, 어떤 분에게는 한없이 자비하시고 따뜻한 하나님의 이미지가, 또 어떤 분에게는 다정다감하고 항상 곁에서 말을 걸어주며 충고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친구의 이미지가 떠오를 것입니다. 

얼마 전, 목사님의 설교에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하나님을 나의 아버지로 생각하며 친밀한 관계를 맺으라고 하시면서, 자녀가 학교에서 돌아와 아버지의 눈치를 보며 두려워하는 모습을 봤을 때 부모님의 심정이 어떻겠냐고 하셨는데 .. 저는 그 순간 그러한 아이의 모습을 그림으로 한번 그려 보았습니다. 하나님이 결코 원하지 않을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면서 하나님께서 다윗을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라고 하신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다윗은 항상 하나님께 모든 것을 의뢰했습니다. 원수가 그를 괴롭힐 때도 그 원한을 하나님 앞으로 가져가서 그 원수를 저주했습니다. 고난 중에도 그의 아픔과 슬픔을 모두 하나님께 쏟아부었습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다윗은 다 주님께 드린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비밀이 하나도 없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한번 생각해 볼까요? 

만약 내 자녀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칩시다. 그런데 그것을 여러분에게 비밀로 했다면 여러분의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거기다가 그 괴롭히는 친구들에게 결국 피 터지는 복수를 했다고 칩니다. 여러분의 마음은 더욱 속상할 것입니다. 

성경에서 네 원수 갚음을 직접 하지 말고 하나님께 맡기라고 하시는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렇게 직접 복수를 할 때는 결국 상처가 상처를 낳게 되어 평화로 이어질 수 없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다윗은 시편 109편에서 저주시에 가까운 기도를 하나님께 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학교에서 나를 괴롭히는 친구들에 대한 얘기를 부모님께 털어놓으면서 비판을 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은 그 이야기를 듣고 감정적으로 행동하기보다 현명한 방법으로 해결을 해 주시려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의 고민을 하나님께 전부 털어놓을 때 하나님은 무척 기뻐하시리라 봅니다. 

부모와 자식 간의 사이가 멀어지게 되면 자식은 어두워지게 됩니다. 또 비밀이 생기면 부모님과 멀어지게 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고민이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부모님께 털어놓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부모님을 신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 그리고 친밀감 또한 형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윗은 이와 같이 평상시에 쉬지 않고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과의 친밀감을 쌓았기 때문에 하나님께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다윗과 대조적으로 사울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는 항상 하나님보다 사람을 먼저 의식하였고 하나님의 영광보다 자신을 영광을 추구하였습니다. 사무엘 상 15장 12절에 보면 하나님을 위해 기념비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기념비를 세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스러운 아들, 딸로 보십니다. 우리가 어떤 죄악을 저질렀다 해도 그것을 하나님께 의뢰하고 맡길 때 우리 부모님이 하시는 것처럼 우리를 위해 가장 선한 방법으로 해결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저도 최근에 하나님께 기도할 때 우리 아버지에게 얘기하듯 편안하게 나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기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하나님과 저 사이에는 어떤 비밀도 존재하지 않겠죠?

그렇게 기도를 하게 되면서 나의 기도는 매우 편안해졌습니다. 그리고 그전처럼 기도에 대한 부담감을 갖기보다 아버지에게 달려가 이것저것 털어놓는 아이처럼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기도하는 나의 아버지는 무섭고 두려운 분이 아니라 땅의 아버지보다 더 다정하시고 따뜻한 분이시라는 사실을 나는 이제야 겨우 깨닫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