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3장은 사랑장이라고 들었습니다.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부분은 1절에서부터 3절 부분인데 왠지 사랑의 의미를 곱씹게 만드는 것 같아서입니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그리고 4절에서 그 유명한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 사랑에 대한 특성이 나오게 됩니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분들도 이 노래의 가사는 대부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접할 때 우리는 항상 인본적인 사랑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것 같습니다. 저도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성경을 읽고 난 후에야 그 사랑이 인간의 사랑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의 속성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구약에서 때때로 하나님은 하나님을 떠나 악을 행하는 백성들에게 무섭고 두려운 징벌을 내리시는데 그럴 때마다 다시 회복시켜 주시고 치유해 주실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징벌 후에 내가 다시 너희를 기쁨으로 살게 하리라라고 말씀하시면서 그들을 위한 회복의 기쁨을 약속하십니다.

구약성경 중에 호세아를 나는 매우 좋아하는데, 거기에 보면 호세아 선지자에게 하나님이 음란한 여자, 고멜을 아내로 맞이하라고 하십니다. 

호세아 선지자는 정결하고 믿음이 신실한 선지자인데 음란한 여인과 결혼을 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호세아는 하나님께 순종하므로 고멜을 아내로 맞이하게 되지만 

고멜은 결혼 후에도 계속 그 음욕을 버리지 못하고 간음을 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타인의 사랑을 받아 음녀가 된 그녀를 계속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호세아는 은 열다섯 개와 보리 한 호멜 반으로 그녀를 사고 그녀에게 말합니다. 너는 많은 날 동안 나와 함께 지내고 음행하지 말며 다른 남자를 따르지 말라 나도 네게 그리하리라 ..

참 애절한 간청이라고 봅니다. 아름다운 시절에는 다른 남자를 마음에 품고 그 남자를 갈망하며 떠났던 여인을.. 이제는 그 아름다움마저 잃고 빚까지 져서 처량한 신세가 되었는데, 하나님은 그 여인을 위해 빚을 갚아주고 다시 데려와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바로 하나님의 사랑의 속성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

우리가 바로 그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끝없이 하나님을 떠나 죄의 종이 되어 세상 문화 속에서 세상이 주는 즐거움에 빠져 하나님을 알지도 못하였고 죄가 죄인줄도 모른 상태에서 고멜처럼 죄의 즐거움을 쫓고 살았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주님은 우리의 주홍 같은 많은 죄를 흰 눈같이 희게 하시고 진홍빛같이 붉게 주님을 아프게 했음에도 그 죄를 양털같이 희고 깨끗하게 지워주신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오래전에 읽었던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볼 수 있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글이 생각이 납니다.

저자는 쉘 실버스타인이었는데..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먼 옛날에 한 그루의 나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나무에게는 사랑하는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 소년은 하루도 빠짐없이 나무에게로 와서 떨어지는 나뭇잎을 한 잎 두 잎 주워 모았습니다.

그리고는 나뭇잎으로 왕관을 만들어 쓰고는 숲속의 왕자가 되어 놀았습니다. 

소년은 나무에 기어올라가서는 나뭇가지에 매달려 그네도 뛰고 그리고 사과도 따먹고는 했습니다. 나무와 소년은 가끔 숨바꼭질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피곤해지면 소년은 나무 그늘에서 단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소년은 나무를 너무나 사랑했고, 나무는 행복했습니다. 

시간은 흘러갔습니다. 그리고 소년은 차차 나이가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나무는 혼자 있을 때가 많아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이 나무를 찾아왔을 때 나무가 말했습니다. 

"얘야, 내 줄기를 타고 기어올라가서 가지에 매달려 그네도 타고 사과도 따먹고 그늘에서 놀면서 즐겁게 지내자." 

"나는 이제 나무에 올라가 놀기에는 너무 커 버렸는걸. 나는 물건을 사고 싶고, 신나게 놀고 싶단 말이야. 그리고 돈도 필요해. 나에게 돈을 좀 줄 수 없겠니?" 하고 소년이 말했습니다. 

"미안해. 나에겐 돈이 없어."

나무가 말했습니다.

"내겐 나뭇잎과 사과밖엔 없어. 얘야, 내 사과를 따다가 도회지에서 팔지그래. 그러면 돈이 생길 거고, 너는 행복해질 거야." 

그리하여 소년은 나무 위로 올라가 사과를 따 가지고 갔습니다. 그래서 나무는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떠나간 소년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고, 그래서 나무는 슬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이 돌아왔습니다. 

나무는 너무나 기뻐서 몸을 흔들며 말했습니다.

"얘야, 내 줄기를 타고 기어올라와서 가지에 매달려 그네도 뛰고 즐겁게 지내자." 

"나는 나무에 올라가 놀 수 있을 만큼 한가롭지 않단 말이야."

하고 소년이 대답했습니다. 

그는 또 말하기를 "내게는 나를 따뜻하게 해 줄 집이 필요해. 아내도 있어야겠고 어린애들도 있어야겠어. 그래서 집이 필요하단 말이야. 나에게 집 하나 마련해 줄 수 없겠니?" 

"나에게는 집이 없단다." 나무가 대답했습니다.

"이 숲이 나의 집이야. 하지만 내 가지들을 베어다가 집을 짓지그래. 그러면 행복해질 수 있을 거야." 

그리하여 소년은 나무 가지들을 베어서는 자기의 집을 짓기 위해 가지고 갔습니다.

그래서 나무는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떠나간 소년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그가 돌아오자 나무는 말할 수 없이 기뻐서, 이렇게 속삭였습니다.

"얘야, 이리 와 놀자." 

"나는 이제 나이가 너무 들고 지쳐서 놀 수 가 없어."

소년이 말했습니다.

"나는 나를 먼 곳으로 데려갈 수 있는 배 한 척이 있었으면 좋겠어. 너 내게 배 한 척 마련해 줄 수 없겠니?" 

"그럼 내 몸통을 베어다가 배를 만들려무나."

하고 나무가 말했습니다. "그러면 너는 멀리 떠나갈 수 있고, 그리고 행복해질 수 있을 거야." 

그리하여 소년은 나무의 몸통을 베어서 배를 만들어 타고 멀리 떠나갔습니다. 그래서 나무는 행복했지만, 사실은 진심으로 행복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 소년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얘야, 미안하다, 이제는 너에게 줄 것이 아무것도 없구나. 사과도 없고……." 

"이빨이 나빠져서 사과를 먹을 수가 없어." 소년이 말했습니다.

"내게는 이제 가지도 없으니 네가 그네를 뛸 수도 없고……." 

소년이 말했습니다. "나뭇가지에 매달려 그네를 뛰기에는 나는 이제 너무 늙었어." 

"내게는 줄기마저 없으니 네가 기어오를 수도 없고……." 

소년이 말했습니다. "나는 힘이 없어서 기어오를 수도 없어." 

나무가 한숨을 지으며 대답하기를 

"미안해, 무언가 너에게 주었으면 좋겠는데……. 하지만 이제 내게 남은 것이 하나도 없단다. 다만 늙어버린 나무 밑동뿐이야. 미안해." 

소년이 말했습니다. "이제 내게 필요한 건 별로 없어. 그냥 앉아서 쉴 조용한 곳이나 있었으면 좋겠어. 나는 몹시 피곤해." 

"아! 그래."

하며 굽은 몸뚱이를 애써 펴면서 나무가 말했습니다.

"자, 앉아서 쉬기에는 늙은 나무 밑동이 그만이야. 이리로 와서 앉아. 앉아서 편히 쉬도록 해." 

소년은 나무가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그리고 나무는 행복했습니다. 

우리는 헌신적인 사랑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어머니의 사랑을 떠올립니다. 어쩌면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비슷한 아가페적인 사랑이 아닐까요? 

그다음 인본주의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다양한 사랑의 정의가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젊은이들이 사랑할 때 느끼는 설레이는 그리움이 될 수도 있고 , 피로함도 느끼지 못할만큼 강렬한 에너지를 주는 이성 간의 열정이 될 수도 있고, 이유 없이 주고 싶고, 시간을 함께 하고 싶게 만드는 등등 다양한 사랑의 정의가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사랑은 결국 자신을 위한 사랑으로 간주되지 않을까요? 그들의 열렬함이 식어버릴 때 그것들은 그 정의를 상실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움은 때때로 권태로, 설레임은 의무감으로, 간절함은 고독으로.. 인본주의적인 사랑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모두 변해가게 마련인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시간을 초월하며 공간을 초월하며 인간의 생각을 초월하여 우리 인간조차 이해하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왜 그렇게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시는지 ..

고린도전서 13장을 읽으면 읽을수록 하나님의 사랑의 속성이 그 안에 그대로 나타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 사랑의 속성 중에 하나라도 내가 내 인생에서 제대로 구현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지만 쉽게 답할 수 없습니다. 하나도 제대로 실행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

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

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나의 삶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지 않으려면 주님의 사랑을 더 깊이 이해하고 배워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커피 한 잔과 함께 주말 오후에 잠시 하나님의 사랑을 느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