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죄인이었거나, 아니 병자였거나 혹 사업에 실패한 가운데 예수님을 만났다면

이 책을 읽는 동안 당신 안에서 폭포수 같은 눈물의 강이 흘러내릴 것입니다.

카일 아이들먼의 " Not a fan "이라는 이 책은 비기독교인이 아니라 이미

예수님을 따르고 있는 성도들에게 믿음의 깊이와 그 사랑에 대한

점검을 잘 해 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 책 속에는 예수님의 팬에서 제자로 거듭난 사람들의 간증이 많이 실려 있지만

나는 그 간증보다 카일 아이들먼이 성경 속의 에피소드를 인용해 묘사하는 부분에서

더 실감나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그 현장의 이미지가 너무나도 생생하게 전달되어 내 두 눈에서 그만 소리 없이 눈물이 흘러내리고 말았습니다.

이야기는 누가복음의 7장에서 펼쳐지게 됩니다.

"누가복음 7장에서 예수님은 한 바리새인의 저녁 만찬에 초대를 받으셨다. 

그 바리새인의 이름은 시몬이었다. 필시 시몬은 예수님의 가르침이 끝난 뒤에 그분을

초대했을 것이다. 

얼핏 시몬이 예수님을 존경해서 만찬회에 초대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조금만 더 살펴보면 시몬은 존경심이 아니라 관례상 예수님을 초대한 게 분명하다.

이런 만찬회에는 몇 가지 중요한 에티켓이 있었다.

예를 들어, 귀빈이 오면 입맞춤으로 환영하는 것이 관례였다.

손님의 사회 계급이 자신과 동등하면 빰에 입을 맞추었다.

특별히 귀한 손님이면 손에 입을 맞추었다.

인사할 때 입맞춤을 빼먹는 것은 노골적인 무시다. 

사람을 집에 불러 놓고 아는 체도 하지 않는 것과 같다.

인사를 하지 않고 악수도 청하지도 않는 것이다. 

고개도 끄덕이지 않고 인상만 찌푸리는 것이다.

1세기 중동 지방의 또 다른 에티켓은 발을 씻는 것이다. 식사 전에는 반드시

발을 씻어야 했다. 그런데 정말 귀한 손님이 찾아오면 주인이 직접 발을 씻겨 주었다. 

그렇지 않으면 종을 시켜 손님의 발을 씻기게 했다. 반가운 손님이 아니라 해도 최소한 발 씻을 물은 주어야 했다. 정말 귀한 손님에게는 머리에 부을 기름도 제공했다. 비싸지는 않아도 기름을 제공하면 손님을 귀히 여긴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예수님은 시몬의 집에서 입맞춤의 환영도 받지 못하셨다. 발을 씻어 주는 과정도

없었다. 머리에 부을 기름도 없었다.

시몬은 평생 성경을 연구해 왔다. 열두 살에 성경의 처음 열 두 권을 완벽히

암송했다. 열다섯 살에는 구약 전체를 줄줄 외웠다. 세상에 임할 메시아에 관한 300개 이상의 예언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그는 눈앞에 앉아 계신 메시아를 알아보지 못했다.

입맞춤을 하지 않은 손과 씻기지 않은 발과 기름을 붓지 않은 머리의 주인공이

메시아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는 예수님에 관해서는 모르는 게 없었지만 정작 예수님을 알지는 못했던 것이다. 안타까운 노릇이다.

그런데 누가는 예수님이 이 바리새인의 집에서 식사를 하시던 중 한 여인이 찾아왔다고 말한다.

아마도 사람들은 서로를 훤히 볼 수 있는 안마당에서 식사를 했을 것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찾아오면서 분위기가 썰렁해진다. 이 순간의 긴장감을 제대로 느끼려면 이 불청객이 그냥 여인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주목을 해야 한다. 

누가복음 37절을 보면 그 여인은 " 죄를 지은 여자다. " 더 정확히 말하면 그녀는

마을 사람이 다 아는 창녀다. 

하지만 필시 그녀는 이미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 마음의 변화를 받은 상태였을 것이다. 그 창녀는 예수님께 어떤 가르침을 듣고 변화를 받았을까? 용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다가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를 깨닫고 눈물을 흘렸을까? 구속? 하나님께서 삶의 깨진 조각들을 다시 맞추실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까?

여인은 하나님이 자신을 사랑하신다는 사실, 남들은 다 자신을 버려도 하나님이 그러지 않으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아직 늦지 않았을지 몰라. 나 같은 사람도 그분을 따를 수있을지 몰라." 여인은 그렇게 속삭였을지도 모른다. 

예수님을 다시 보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그런데 예수님이 시몬이라는 바리새인의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계신다는 소문이 들린다. 바리새인과의 저녁이라, 창녀는 죽었다 깨어나도 초대받을 수 없는 자리다. 물론 평소 같으면 그 창녀도 그런 자리에 관심조차 없다. 

경멸스럽게 담긴 바리새인의 시선만 받아도 온몸이 쪼그라들 것이다. 그러니 시몬 같은 사람의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 것이 그녀에게도 이롭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어쩔 수 없다. 예수님을 꼭 만나야 한다. 

창녀가 바리새인의 집 마당으로 들어가기란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눈에는 예수님 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창피함 따위는 생각지도 않는다. 어떻게든 예수님을 향한 애정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래서 여자는 무모하고 충동적이고 부적절해 보이는 행동을 한다. 하지만 그 행동이야말로 예수님이 제자에게 원하시는 행동이다.

그 현장을 머릿속에 그려 보라. 

예수님이 탁자에 몸을 기대어 계신다. 다들 의자에 앉지 않고 쿠션을 댄 팔걸이에 기대어 있다. 사람들의 발은 탁자에서 떨어져 있다. 그때 여인이 다가와 예수님의 먼지 묻은 발 앞에 선다. 순간, 장내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진다. 

' 저 더러운 창녀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야?' 여인이 주위를 둘러본다. 익숙한 경멸의 눈빛이 사방에서 자신을 노려본다. 여인을 보기 싫어 아예 두 눈을 감은 사람도 있다. 

하지만 예수님의 눈빛을 보니 자신의 마음속에서 벌어진 일을 이미 알고 계신 듯하다. 따스한 미소, 예수님만큼은 자신을 반기시는 듯하다. 예수님은 사랑하는 딸을 바라보는 인자한 아버지의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계신다. 자신을 그렇게 바라보는 남자는 여태껏 한 명도 없었다.

그 눈빛에 마음이 녹아내려 눈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몇 방울만 떨어진다. 어느 순간, 여인은 땅바닥에 엎드려 예수님의 발에 입을 맞추기 시작한다.

어느새 여인의 얼굴은 온통 눈물바다다. 눈물이 폭포수가 되어 예수님의 먼지 묻은 발을 적신다. 먼지가 묻은 발을 보고서야 여인은 아무도 예수님의 발을 씻어 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여인은 수건을 요청할 수 없다. 그래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푼다. 당시 여인네들은 반드시 머리카락을 묶고 밖으로 나갔다.

여자가 외간 남자 앞에서 머리카락을 풀어 헤치면 추파를 던지는 행위로 간주되어 이혼을 당해도 할 말이 없었다. 이 창녀가 예수님 앞에서 머리카락을 풀자 곳곳에서 침 삼키는 소리가 들린다. 여인은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씻고 머리카락으로 닦아 낸다. 

이어서 누가는 여인이 향유를 담은 옥합을 가져왔다고 말한다. 이 향유는 여인의 목 주위에 바르는 일종의 향수였을 가능성이 높다. 짐작했을지 모르겠지만 여인의 직업상 향수는 매우 중요한 물건이다. 하루에 한 방울만 뿌려도 수많은 남자를 상대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 귀한 향수를 통째로 붓고 있다. 여인은 향수, 아니 자신의 삶 전체를 예수님의 발에 붓고 몇 번이고 입을 맞춘다.

이 이야기의 끝부분에서 예수님이 시몬에게 말씀하신다. 

" 이 여자를 보느냐? 내가 네 집에 들어올 때 너는 내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아니하였으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그 머리털로 닦았으며 너는 내게 입 맞추지 아니하였으되 그는 들어올 때로부터 내 발에 입 맞추기를 그치지 아니하였으며 너는 내 머리

에 감람유도 붓지 아니하였으되 그는 향유를 내 발에 부었느니라 (누가복음 7: 44-46)" "

묵상

예수님을 영접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합니다 하나님은 지구의 80억 명의 사람에 따라 각각 다른 방법으로 다가오시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예수님을 만나 그리스도인이 되면 그분 안에서 많은 복을 받게 되어 인생이 순조로울 것이라고 생각을 하곤합니다. 그들은 다름 아닌 예수님을 통해 받는 복을 원하는 무리들입니다.

그들은 인생이 순조롭게 풀리면 예수님 안에 머물지만 고난이나 위기 속에서는 예수님을 떠나게 됩니다. 무리와 제자의 차이죠.

무리는 예수님과 함께 고난까지는 받고 싶지 않은 것이죠. 구원은 받고 싶지만 십자가는 짊어지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하지만 십자가를 짊어지지 않은 제자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저도 3년 전에 예수님을 영접하고 매일매일을 주님의 은혜 안에서 행복을 누리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암 선고를 받고 고난을 맞이하게 되면서 무리에서 제자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씨를 뿌리는 제자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육신의 고통은 끊이질 않지만 하나님의 말씀으로 주님이 주시는 은혜는 더욱더 넘쳐나게 되었습니다.

나의 삶이 끝나는 날까지 육신과의 싸움은 계속되겠지만 그 또한 하나님의 영이 내 안에서

나를 인도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