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2장 54-57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구름이 서쪽에서

이는 것을 보면 곧 말하기를 소나기가

오리라 하나니 과연 그러하고

남풍이 부는 것을 보면 말하기를 심히 더우리라

하나니 과연 그러하니라 

외식하는 자여 너희가 천지의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 어찌 이 시대는 분간하지 못하느냐 

또 어찌 옳은 것을 스스로 판단하지

아니하느냐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세상 속에서 살 수밖에 없지만 또 한 편으로는 더 큰 소망을 꿈꾸며 하늘에 소망을 두고 살아갑니다.

눈에 확연히 보이는 화려한 물질 세상과 ( materialism)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이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 소망으로 주신 천국 사이에서 매일 시소를 타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죠.

이번 주 4부 예배를 통해 새롭게 깨닫게 된 것이 하나 있었는데 마태복음 11장 3장의 말씀이었습니다. 전에도 이 부분에서 왜 세례요한이 예수님께 그런 질문을 하게 되었을까? 하고 의문을 가지고 묵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오늘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그 이유를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세례요한조차도 예수님이 장님을 눈뜨게 하고, 문둥병을 고치시고, 앉은뱅이를 일으키시고 , 영혼의 포로된 자를 자유케 하며, 고통받고 눌린자에게 복음을 전하는 영혼의 구원이 아니라 억압받는 로마로부터의 해방을 더 간절히 기대하면서 물리적으로 로마를 물리치고 이스라엘을 위한 정치적인 승리를 기대하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나는 어떨까요? 

말세지말의 시대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여기저기서 외치고 있는데 이 시대에 나는 진정 시대를 제대로 분간할 수 있을까요? 저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게 됩니다.

코로나 위기 사태라는 명분을 앞세워 정부의 통제는 점점 더 강해지고 개인의 자유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 속에서 그다음 펼쳐질 단계 속에서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까? 

이것이 시작이라면 나아가는 길목에서는 더 힘든 환경이 펼쳐질 텐데.. 나는 과연 그와 같은 위기 상황 속에서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1945년 4월 9일 새벽, 플로센뷔르크 수용소에서 교수형에 처해진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유언은 " 죽음은 끝이 아니라, 영원한 삶의 시작이다." 라는 것이었는데 바로 디트리히 본 헤퍼 목사님이었습니다.

그는 정치적으로 어려운 시대에 기독교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숙고하게 만드는 삶을 살았습니다. 1933년, 집권한 나치의 독재에 대해서 독일교회는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내기는커녕 히틀러를 그리스도로 숭배하고 있었는데 당시 독일 교회에서는 하나님이 영혼 구원을 위해 예수를 보내 주셨듯이 독일의 경제적, 사회적 구원을 위해 하나님께서 히틀러를 보내주셨다."라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단지 히틀러를 우상으로 치부하여 숭배하고 있었던 것이었죠.그래서 본 헤퍼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 히틀러는 독일 국민들을 히틀러라는 우상을 숭배하게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를 내게 되었는데 결국 방송은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그는 나치의 탄압에 여전히 굴복하지 않고 자신이 발표한 원고를 신문에 넣었는데 그때부터 본 헤퍼는 나치의 미움을 받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는 1943년 4월에 체포되어 2년간 수용소를 전전하다가 이후 그가 히틀러의 암살에 가담한 증거가 확보되면서 1945년 4월 9일에 교수형에 처해졌습니다.

그는 죽기 얼마 전 아름다운 시를 한편 남겼는데 그 시에 곡이 붙여져 만들어진 찬송가가 바로 " Von guten Mächten ( 선한 능력으로 일어서리)" 라는 곡입니다.

그가 어떤 마음으로 삶의 마지막을 준비했는지 그 찬송가를 들으면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두려움이 아니라 평안 그 자체였고 주님 안에서 조금도 후회 없는 선택을 하게 된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스테반이 그랬던 것처럼.. 예수님의 제자들이 순교자로써 주님 안에서 담대해질 수 있었던 것처럼.. 본 헤퍼 역시 죽음 앞에서도 솔직하고 순수하게 선을 추구하며 예수님의 행적을 따랐던 것입니다.

대다수의 독일 기독교인들이 살기 위해 위선으로 가장하고 악에 침묵하였지만 그는 그런 위선자가 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왜 ?

지금이 아니라도 우리는 언젠가 죽음 앞에 서게 되고 지금 내가 살기 위해 도망친다 하더라도 10년, 아니 20년, 30년 후에 이 땅에서의 삶이 끝나고 주님앞에 서게될떄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게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가까워지고 있는 환난 날에 우리는 어떻게 준비되어져야 하는지 또 그 마지막 날에 지혜로운 다섯 처녀처럼 외적인 부분에서뿐만 아니라 내적인 믿음의 생활에서도 주님과의 친밀함과 교제로 기도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누가복음 12장 54절에서 많은 대중들이 자신을 위해 예수님을 부인하거나 악의 권력에 침묵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면서 외식하는 자여 너희가 천지의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 어찌 이 시대는 분간하지 못하느냐라고 꾸짖는 것이 아닐까요?

선을 따르기 위해서는 악에 대항할 용기가 필요한데 그 용기는 우리 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안에 있을 때 성령님을 통해 부어지는 것이라 믿습니다.

저 역시 누구보다도 겁이 많고 용기도 부족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성령님의 인도하심만이 나를 강하게 하시리라 믿으며 오늘도 내 안에 주님을 모시며 임마누엘 하나님으로 평강을 추구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시대를 분간할 수 있는 지혜를 우리에게 허락하시고 또 어떤 것이 선이고 어떤 것이 악인지 분간할지라도 악의 세력에 짓눌려 침묵하는 위선자가 되지 않게 성령님의 힘으로 주님의 목소리를 내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