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6장 12절에서 20절까지

모든 것이 내게 가하나 다 유익한 것이

아니요 모든 것이 내게 가하나 내가 무엇에든지

얽매이지 아니하리라

음식은 배를 위하여 있고 배는 음식을 위하여

있으나 하나님은 이것 저것을 다 폐하시리라

몸은 음란을 위하여 있지 않고 오직 주를

위하여 있으며 주는 몸을 위하여 계시느니라

하나님이 주를 살리셨고 또한 그의

권능으로 우리를 다시 살리시리라

너희 몸이 그리스도의 지체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내가 그리스도의 지체를 가지고

창녀의 지체를 만들겠느냐

결코 그럴 수 없느니라 

창녀와 합하는 자는 그와 한 몸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일렀으되

둘이 한 육체가 된다고 하셨나니

주와 합하는 자는 한 영이니라 

음행을 피하라 사람이 범하는 죄마다 몸 밖에

있거니와 음행하는 자는 자기 몸에 죄를

범하느니라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고린도 교회의 문제는 참 다양한 것 같습니다. 고린도전서 강해를 들으면서 이 시대의 우리도 그와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면서 이것이 고린도 교회의 문제가 아니라 어쩌면 나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몸과 마음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고린도 교회의 사상은 헬라 문화의 영향 아래 있는 로마 사람들의 철학에서 비롯되었다고 목사님은 말씀하셨는데 우리 시대에도 지금 우리가 처한 세상의 문화가 우리에게 분명 영향을 끼치고 있지 않을까요?

적절한 쾌락을 추구하면서 몸의 괴로움과 영혼의 동요를 줄일 수 있다고 믿었던 에피쿠로스 학파는 사유를 통해 육신의 목적과 한계를 깊이 헤아려서 죽음의 공포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그들에 따르면 우리가 살아 있을 때는 살아 있기 때문에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죽었을 때는 우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라고 궤변을 늘어놓으면서 죽음의 두려움으로부터 탈출을 시도한 모양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그 궤변대로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제 생각에는 죽음의 두려움은 그렇게 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 인간의 가장 약한 부분이 바로 죽음이 아닐까요? 우리 인간으로서는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를 창조하신 주님이 직접 우리와 같은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그 죽음으로의 공포로부터 승리를 거두시고 부활하신 것일 것입니다. 

고린도 교회 사람들은 사도바울을 통해 배운 예수님의 가르침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세상 문화를 더 사랑했기 때문에 그와 같은 음행을 하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살며시 들어온 거짓 교리에 현혹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 예수님을 영접하고도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지 못해 세상 즐거움을 여전히 누리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대부분 세상 문화를 더 사랑한 옛사람의 본성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말씀을 더 많이 들을수록 내가 내려놓아야 할 것들을 성령님이 보여주시기 때문에 세상 쪽으로 가던 발걸음을 주님의 길로 돌이키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나의 의지가 아니라 나를 주님께 맡길 때만 가능했습니다. 

우리는 성령의 시대를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성령님이 우리를 성전으로 삼고 있는데 어떻게 음행의 죄를 짓겠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죄악에 물든 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나 그 음행에서 자유할 수 없습니다. 그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문제인 것입니다. 

우리의 원죄가 하나님이 되려는 욕망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누구나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수 있다고 쉽게 장담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나고 새사람이 되었다고 해도 지적 교만의 죄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계속 그 마음이 다시 기어들어 온다는 사실입니다. 

고린도 교인들이 바울의 가르침을 받아 복음을 믿었는데도 다른 선생들이 살며시 들어와 여기에 다른 요소, 헬라의 지혜 개념을 덧붙였고 고린도교회 교인들은 그것을 쉽게 받아들였습니다.

바울은 아볼로처럼 말이 유창하지도 않았고 아볼로처럼 철학을 말하지도 않았습니다. 바울은 인간인 자신의 어리석음과 한계를 보았고 그래서 예수님의 십자가의 도만 바라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고린도교회의 교인들도 그리스도인이었는데 왜 그런 죄에 미혹되었을까요? 지적 교만과 세상을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적 교만을 버리지 않으면 다른 죄들도 함께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고 난 후에 카인도 죄가 이어지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저는 이제 겨우 성경을 알아가고 있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하나님에 대해 깊이 알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더 많이 알고 싶고 더 친밀해지고 싶지만 때때로 내 본성이 그와 같은 나의 마음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육신과의 싸움이며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지속되는 영적 싸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내게는 우리 하늘빛 내리는 교회의 성도들이 함께 하고 있으며, 목사님의 말씀이 있으며, 나를 격려하고 견책하는 셀 팀원들이 있으니 내가 믿음에서 넘어지고 낙망할 때가 오더라도 주님이 그들을 통해서 나를 다시 세워주리라 믿습니다. 

고린도교회 교인들처럼 되지 않으려면 우리 모두 서로서로 깨어 서로에게 믿음의 지혜와 용기를 불어 넣어 줄 수 있는 동역자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힘들 때마다 히브리서 12장 11절에서 13절을 자주 생각해 보는데 그 이유는 이 절을 읽고 있으면 힘겹지만 믿음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고 있는 사도 바울의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단 받은

자들은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느니라

그러므로 피곤한 손과 연약한 무릎을

일으켜 세우고

너희 발을 위하여 곧은 길을 만들어 저는

다리로 하여금 어그러지지 않고 고침을 받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