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처한 상황이 때때로 우리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어 그 고통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에 인생을 끝내버리고,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시도하게 만들 때가 있습니다.
물론 그 고통이 죽음으로 인해 사라진다면 다행이겠지만 그 고통은 죽음 후에 더 깊은 나락으로 영원히 이어지게 됩니다. 어쩌면 더 큰 고통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자살을 선택하려는 사람들의 심리는 미래를 향한 희망이 보이지 않고 현재의 고통이 영원히 지속될 것 같은 생각에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충동으로 시작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에서는 호전되는 큰 반전이 일어나기도 하고 또 그 고통으로 더 성숙해진 영혼이 새로운 희망을 부여받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에스겔 16장 6절에서 말씀하십니다.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 다시 이르기를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
오래전에 읽었던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하나님의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항상 짧은 생각으로 반응하며 살아가는 우리 인간들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 소설 속에서 하나님이 미하일에게 준 임무는 이제 막 쌍둥이를 낳은 엄마의 영혼을 데려가는 것이었습니다 .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애원했기 때문에 그녀의 심정을 가엾게 여긴 미하일은 빈손으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하나님은 다시 가서 여자의 영혼을 데려오라고 명령을 하게 되고 돌아가 여자의 영혼을 빼앗은 미하일은 신의 명령을 거역한 벌로 날개를 잃고 지구로 추방되어 추락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세가지 질문을 그에게 던지고 그 답을 찾았을 때에 다시 천상으로 올라올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미하일은 지구에서 구두장이 세몬이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 부부와 함께 살게 되면서 세몬의 일을 돕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하나님의 세가지 질문에 대한 답 또한 찾아가게 됩니다.
6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날 아이들 구두를 맞추러 온 한 가족을 만나게 되는데, 그 아이들은 다름아닌 미하일이 마음이 아파 영혼을 빼앗지 못했던 여자의 자식들 ,쌍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남겨진 쌍둥이는 옆집 여자가 데려다가 자기 아이와 함께 키웠던 것입니다. 옆집여자는 두 살 된 자기 아이를 잃었고, 남은 쌍둥이가 자신에겐 촛불과 같다는 말을 하며 기뻐하였습니다.
다른 여자의 마음속에 있던 사랑이 쌍둥이를 불쌍히 여기게 하여 아이들을 돌보게 했던 것이었습니다.
그 사랑을 진작 알았다면 미하일이 신의 명령을 어길 필요가 없었는데..
사람은 사랑으로 사는 것이었습니다.
소설 속에서는 결국 신이 명령한 세 가지 깨달음을 얻은 미하일은 다시 날개를 펼치고 하늘로 올라가게 됩니다.
미하일조차 엄마를 잃은 쌍둥이들의 인생이 당연히 불행할 것이라고 예상하였지만 훗날 그 아이들이 훌륭한 가정에서 사랑으로 키워지게 되는 것을 보게 된 것처럼 우리는 우리 앞에 있는 불행만 바라볼 뿐 하나님이 우리의 삶에서 사랑으로 역사를 일으키신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하나님이 미하일에게 주신 세 가지 질문은 이렇습니다.
1. 인간의 내부에는 무엇이 있는가
2.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3.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입니다.
그 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인간의 내부에는 사랑이 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사람은 자기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지혜가 허락되지 않았다"
세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였습니다.
하나님은 역사만 이끌어 가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삶도 이끌어 가시고 계십니다. 우리가 벼랑 끝에 서 있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하나님 품에 있으며 안전지대에 있는 것입니다.
그 순간 하나님을 간절히 바라보게 되면, 요셉이 감옥에서 형통하였더라 하신 것처럼 우리의 삶을 형통하게 하시리라 믿습니다.
고난은 더 높은 곳으로 우리를 높여주시기 위한 가장된 축복임을 믿으며 주님의 이끄시는 손길에 자신을 맡기시길 바랍니다.
오늘 한 사이트에서 미국에서도 코로나로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난 후 안타까운 마음에 이 글을 써 보았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뒤에서 주님이 은혜의 불을 항상 지펴주시고 계신다는 생각을 하며 고난이라는 광풍 속에서도 주님의 손을 굳게 잡고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
